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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로 상승한 금값, 고점론 vs 추가 상승론

입력 2024-03-24 11:05 | 신문게재 2024-03-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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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고공행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제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국제 금 선물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213.40달러로 사상 첫 22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 시장에서도 금(순도 99.99%) 1그램당 가격이 9만4070원으로 거래소 금 현물시장이 개설된 2014년 3월 24일 이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개장일 종가 4만6950원 대비 2배 수준이다. 이후 22일 국제 금 선물가격은 2166.50달러로 전일대비 0.83% 하락, 금 현물가격은 9만3780원으로 전일대비 290원 하락하는 등 달러강세로 인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금값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중간값)를 4.6%로 예상해 연내 3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약세에 대비해 자산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금 매입량을 늘려온 것도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금 보유량은 15개월 연속 증가해왔다.

향후 금값 향방을 놓고 시장의 견해는 고점론과 추가 상승론으로 엇갈린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올랐지만 금 상장지수펀드(ETF) 쪽으로는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면 북미, 유럽 쪽에서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되고, 달러약세 등에 대비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강경한 대외정책이 우려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며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보았다.

반면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부터 금 가격 강세를 뒷받침했던 중앙은행 매수세가 과도했고, 최근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유사한 강도의 추가 매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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