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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매매가 바닥치는데 월세는 ‘고공행진’… 투자 적기일까

입력 2024-03-20 15:41 | 신문게재 2024-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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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최근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바닥을 쳤던 오피스텔 수익률이 사상 최고를 찍으면서다.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는 20개월째 하락하며 바닥을 치고 있다. 일각에선 오피스텔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상승하며 100.14p를 기록했다. 2018년 첫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경우 0.20% 상승한 100.30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달 0.0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77만1000원, 서울 월세가격은 89만1000원에 달했다.

월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도 5.28%로 뛰어 올랐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5%를 넘은 건 2020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오피스텔 월세가 상승한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와 고금리,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세사기 사태 이후 오피스텔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현상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달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6.07% 최고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와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 투자가 급감하면서 공급물량(부동산R114 자료)이 2021년 5만6724실에서 지난해 1만6300여실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도 안되는 6907실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반면 매매·전세가는 하락세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15% 하락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셋값도 전월 대비 0.05% 하락하며 19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매매가는 바닥을 치고 월세는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가운데, 세금 감면에 ‘소형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1.10 부동산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은 11실 모집에 총 999명이 신청하며 최고 2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비주택 세제 계정’은 법 개정까지 시간이 필요한데다, 세제와 주택수에서 제외해 주는 혜택도 소형 ‘신축’ 오피스텔에 한하고 있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함영진 부장대우는 “오피스텔 매매시장 부진은 사상최대 수익률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집값 호황기 다시 준주택 선호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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