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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저출산과 인구감소 속 통계로 찾아낸 '희망의 근거'

입력 2024-03-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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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부의 대전환(전영수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만2000원)


지난 2월 28일 통계청은 2023년 4분기 합계출산율 잠정치가 0.65명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꼴찌’, ‘1호 소멸 예정 국가’라는 자극적인 뉴스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와 성장 공식을 돌아보면 인구 감소가 얼마나 큰 위기인지 알 수 있다.

서구 선진국에 비해 과하게 높은 제조업 의존성은 값싸고 근면한 노동력이 충분히 제공되었기에 유지된 구조였고, 베이비부머의 힘으로 인구보너스(총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증가하며 경제가 성장하는 현상)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 한국 경제 성장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다.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대한민국 인구 트렌드’,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등의 저서와 다양한 강연, 방송 출연을 통해 저출산과 인구감소에 대해 경고음을 날리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온 저자는 저출산과 인구 문제가 출구 없는 위기처럼 보이지만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으면 결코 악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막막한 문제더라도 돌파구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38개 인구 통계 그래프를 통해 인구감소속에서 희망의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통계를 통해 저출생 · 고령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장할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 총인구는 줄더라도 핵심 고객의 구매력은 상승하는 ‘축소 시장의 핵심 고객’을 통계의 눈으로 밝혀내는 것이다.

인구 통계가 주목하는 축소 시장의 4가지 핵심 고객은 △집을 사지 않을 ‘저축 포기 청년’, 고학력, 고소득, 정년 연장으로 무장한 ‘70년대생’, △지속 · 확장 소비를 책임질 충성 ‘집토끼’, △노년에 돌입한 ‘베이비부머’다.

인구감소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된 상황에서 대한민국 최악의 위기라며 자포자기할지,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탈 다신 없을 호재로 삼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이어 저자는 인구 감소가 개인이 아닌 국가적으로도 큰 기회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선례 없는 인구 위기를 맞은 지금, 롤모델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비슷한 인구 위기를 겪는 선진국들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선진국형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 사례로 한국형 모델을 수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인구라는 동력에 제약이 걸린 지금, 낡은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꾀할 적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조에서 서비스로, 수출에서 내수로 같은 거시적인 제언에서부터 ‘전자상거래’, ‘손해 보험’, ‘반려동물’ 등 직접적인 산업군까지 통계를 통해 분석한 유망 산업을 제시하며 고성장 시대에는 외면받았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산업들을 제안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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