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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포스코 시대 개막'…떠나는 최정우, 현장경영 나선 장인화

최정우 회장 화려한 퇴임식 대신 조기 퇴임
'100대 개혁과제' 완수…사업 재편 기반
"장인화 신임 회장 있어 발걸음 가볍다"

입력 2024-03-18 16:35 | 신문게재 2024-03-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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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18일 아쉬움과 기대감이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를 동시에 휘감았다. 포스코 사상 최초 ‘연임 완주’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공식 퇴임을 선언했다. 그에게 주어진 임기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1일까지다. 하지만 차기 장인화 회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기 퇴임’을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화려한 퇴임식 대신 ‘회장실’을 미리 비워 ‘뉴 포스코 시대’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제 발걸음은 더 가볍다”고 말했다.

제8대, 9대 회장을 역임하며 6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던 최 회장은 이른바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를 완수하는 등 그룹 내 사업 재편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소재’ 등 균형 성장도 이끌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이념으로 ‘기업시민’을 선포한 것도 최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야말로 기적으로 불리는 135일만에 힌남노 사태를 복구한 것도 최 회장이 앞장섰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입각해 전 그룹사는 물론 공급사, 고객사,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최 회장은 항상 벤처 투자 및 육성 정책으로 미래산업이 싹 틀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관심을 갖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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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방문해 재가동 후 첫 생산한 열연코일에 휘호를 남기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 회장의 리더십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시켰다. 세계철강협회가 포스코를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한 게 대표적이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도 포스코는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인 84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경영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시가총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최 회장은 “남미 4000m 고지에서 제2 창업의 깃발을 꽂고 있는 포스코인, 동토의 땅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 포스코인, 세계 각지에서 안전 최우선 조업과 건설에 임하는 포스코인, 포스코그룹은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하며 원대한 비전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며 “커피 한잔 마시며 펼치는 신문 한켠에서 여러분의 활약상이 저에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41년간 몸담았던 포스코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랬다.

최 회장의 후임인 장인화 회장 후보는 아직 공식 취임 전이지만 조용한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종 회장에 선임되는 주총이 끝나면 곧바로 포스코의 심장인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미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사내에서 ‘덕장’으로 불리는 장인화 후보에게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철강업계 안팎에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철강인사가 회장에 오르는 만큼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업계에 샘솟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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