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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신 뒤처져”…가치주로 전락한 애플 주가 12% ‘뚝’

입력 2024-03-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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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Digital Rules Apple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불과 1년전만해도 글로벌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올 들어 시총 1위의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겨주는 굴욕(?)을 맛봤다. 인공지능(AI) 혁신에 뒤처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폰 외에 AI를 내세운 이렇다 할 신기술이 부재하면서 애플은 올해에만 10% 넘는 주가 하락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지난 1월23일(195.18달러)대비 전 거래일(172.62달러) 기준 -11.55% 주가가 떨어졌다. 이는 시장수익률인(S&P500기준) 8.5%를 밑도는 수치다. 시총 역시 약 3300억달러(약 439조원)을 잃으며 시총 2위의 자리 역시 바짝 추격중인 엔비디아에 내줘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필 블랑카토 라덴부르크 탈만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코카콜라와 비슷한 가치주가 됐다”고 혹평했다. 시장 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방어적인 투자자라면 애플이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지만, 큰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은 AI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MS는 생성형 AI인 챗GPT 덕분에 시장가치가 단숨에 3조1000억원(약 4200조원)을 넘어서며 애플의 시총인 2조7000억달러(약3600억원)보다 약 4000억달러 높다. 올 들어 주가가 80% 넘게 오른 AI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약2930조원)으로 애플을 뒤쫓고 있다.

마크 레만 JMP증권 CEO 역시 “우리는 믿을 수 없는 혁신의 물결 속에 있다”며 “시장에선 애플이 이 시장에서 증명할 부분이 많은데 지금까지 많이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올해 안에 AI분야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지만 흥미를 잃은 투자자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AI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애플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아미트 다리야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 목표주가는 220달러로 유지하며 “애플의 주가는 과도한 수준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 촉매제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 역시 약 200달러대로, 현재 주가 수준보다 16%가량 높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애플의 평균 목표주가가 약 170달러로 당시 애플의 주가 155달러보다 약 10% 높았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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