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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마라열풍… 라면업계, 마라 전쟁 ‘후끈’

팔도·농심, 마라 라면 시장 재진출...신제품 출시
지난해 중국 소스 수입량 최대…'마라' 메뉴 인기 영향

입력 2024-03-19 06:00 | 신문게재 2024-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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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서울 강서구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농심 ‘사천 마라탕면’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라면업계에 마라 열풍이 다시 불고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이제 하나의 식(食)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라면에 마라를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소스류는 7만5806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소스류에는 된장이나 고추장 등 중국에서 만들어진 한국 소스도 일부 포함됐지만 대부분이 두반장, 해선장, 굴·마라탕·훠궈용 소스 등 중국 소스다. 국내에서 마라탕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스류 수입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해 앱 메뉴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라탕은 떡볶이와 함께 전 연령대에서 3위권 안에 진입했다. 또 주요 배달 메뉴인 치킨, 피자, 중식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 고객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신규 배달 인기 메뉴’ 2위로 마라 떡볶이가 선정됐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마라맛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라면업계는 최근 마라 맛 라면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우선 팔도는 지난 7일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의 첫 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 70만개가 1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하며 마라맛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입증되자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팔도는 향후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고, 마라라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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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비빔면 명가 팔도의 신상 비빔면 ‘마라왕 비빔면’을 단독 판매했다. (사진=11번가)

 

농심도 지난달 말 신제품 ‘사천 마라탕면’을 출시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후 판매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사천 마라탕면이 킹뚜껑 마라맛처럼 마라 라면에 대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테스트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컵누들 마라탕’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오뚜기는 올해 초 볶음밥, 국물요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마라장 2종(산초&고추, 양파&산초)을 선보였다.

풀무원도 지구식단 브랜드에 건강면 제품인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 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선보이며 마라 열풍에 합류했다.

편의점 업계도 마라 맛 라면 출시에 가세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마라탕면’을, CU는 여경옥 셰프와 함께 만든 ‘옥사부의 마라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마라 맛 라면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농심은 ‘마라고수 마라탕면’, 오뚜기는 ‘마라샹궈면’, 삼양식품 과 풀무원도 각각 ‘마라불닭볶음면·마라탕면’, ‘포기하지 마라탕면’ 등을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에는 마라에 대한 맛이 대중화되지 않고,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마라탕과 맛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마라맛이 대중화되고 식품·외식업계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라면업계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마라를 활용한 제품을 재출시하고 나선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밥은 마라탕, 간식은 탕후루라는 의미의 ‘마라탕후루’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마라맛은 이제 대중적인 소스가 됐다”며 “마라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라면도 다양한 마라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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