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악성 미분양 쓰나미 대구 찍고 부산행

입력 2024-03-14 15:23 | 신문게재 2024-03-15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PYH2022110606200001300_P4
[사진=연합]

정부의 ‘1·10 대책’에도 불구하고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33.1%로 가장 높았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1363가구로 한달새 4.7% 증가했다. 이는 3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중 지방(9115가구)의 비중은 80%를 초과한다. 악성 미분양 주택 10건 중 8건은 지방인 셈이다.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 보다 33% 증가한 1174가구로 대구(1065가구)를 앞질렀다. 전국 평균 증가율이 4.7%인걸 감안하면 높은 증가세다. 준공후 미분양이 급증한 이유는 후분양 단지인 협성건설의 ‘테넌바움294’ 전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294가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부산의 불꺼진 아파트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래구에 들어서는 ‘이룸 더 시티’는 오는 4월 입주 예정이지만 총 104가구 중 102가 미분양인 상태다. 같은 달 준공예정인 부산진구 ‘초읍 월드메르디앙 에듀포레’도 총 116가구 중 4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방의 분양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4.8포인트(p) 하락한 81.4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지난달 대비 9.0포인트 상승한 83.8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79.8로 전월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지방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파격적인 세 감면 조치를 내놓았다. 전용 85㎡·분양가 6억원 이하를 내년 말까지 최초로 사는 경우 해당 주택은 주택 수 산정 시 제외해 주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1주택자가 올해 미분양 아파트를 최초로 구입할 때에는 여러 채를 사더라도 1주택자로 간주해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고까지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약발이 받지 않는 모습이다.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은 자금사정이 취약한 중소건설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비용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돼 부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다며 취득세 감면 등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