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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후보 잇단 구설수·막말 ‘비상’…한동훈 '집안단속'

입력 2024-03-12 15:28 | 신문게재 2024-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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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참석한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공천을 받은 총선 후보들의 과거 발언, ‘당선파티’ 등으로 구설수가 이어지자 공천 재검토, 공개 경고 등 분위기 수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발언한 것 등이 알려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공관위에 공천을 재검토해달라고 했고 공관위는 이날 도 후보의 공천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최근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은 이들의 부적절한 과거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부산 수영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에 장 사무총장은 “일부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한 측면은 있지만 그 발언의 취지와 지향하는 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발언 취지의 전체 맥락에 비춰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장 사무총장은 “공관위가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는 (후보가) 잘 판단해서 결정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충북 청주 상당에 공천을 받은 정우택 의원을 두고선 “이미 공관위에서 (이의제기 기각)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또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공천을 받은 박덕흠 의원이 ‘당선 축하 파티’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한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경선 승리와 관련해 지역구 소방공무원 등과 함께 ‘축 당선’이라고 적힌 케이크를 자르며 4선 축하 파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고 선택받기 위해 절실하게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당내외에서는 한 위원장과 공관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강조조했던 만큼 집안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행보가 총선 결과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 변호사 공천 재논의와 관련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진보진영 입장에서 보면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파 집토끼 쪽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도 변호사 건은 거르려고 했으면 초기 컷오프 단계에서 걸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국민의힘 측에서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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