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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면담서 무슨 일?…포스코 노조, 차기 회장 인선에 실력행사 나선다

노조, 사측이 노조 '탈퇴 종용'
장인화 내정자와 비공개 면담
국민연금에 장 내정자 찬반 의견 전

입력 2024-03-12 06:40 | 신문게재 2024-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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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13;25;18
포스코 노조가 지난해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 집결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포스코 노조 제공)

 

노조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와 희망하던 면담을 가졌지만 돌연 ‘회장 선임 반대 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조만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에 장인화 내정자에 대한 회장 선임 반대 의견을 전달한다. 장 내정자는 포스코홀딩스가 오는 21일 개최하는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회장에 오를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로 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노조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독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책위를 만나 포스코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다음주 수책위를 열어 차기 CEO에 대한 찬반 의견을 모은다.

노조는 우리사주 등 소액주주 의결권 모집에도 나섰다. 전체 지분의 75%가 소액주주인 만큼 주식 의결권을 양도받아 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단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의 부당 노동 행위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그룹 CEO 선임 과정에 노조 목소리를 적극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사실상 실력 행사에 나선 데에는 노조 결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겉으로는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사측의 불법 행위에 장 내정자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가 가까스로 달성한 조합원 1만명을 지켜 올해 임금교섭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포석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포스코 임직원의 노조 가입률은 노조 활동의 마지노선인 약 50% 안팎이다. 노동계에선 이른바 ‘어용’으로 평가됐던 포스코 노조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파업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사상 첫 노조 가입률이 50%(1만명)를 돌파하는 등 힘을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노조는 올해 사측과 통상임금 소송도 앞두고 있어 노조 결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복지 차원에서 진행하는 퇴직 직원의 재취업도 노조 가입자만 가능하도록 변경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측의 노조 탈퇴 종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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