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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맞공습'…북경 진격 '현대차' vs 부산 등판 '비야디'

입력 2024-03-11 06:44 | 신문게재 2024-03-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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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6. (사진=천원기 기자)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과 중국 BYD(비야디)가 서로 상대 국가 대표 모터쇼에 교대 등판한다. 중국에서 상호 저격 슬로건으로 신경전을 펼쳤던 현대차와 비야디가 잇단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비야디가 다가올 전기차 시대의 판을 맹렬히 흔들고 있는 가운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지 주목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달 말 ‘새로운 시대, 신차’라는 주제로 개막하는 ‘베이징(북경·北京) 국제 모터쇼’에 주력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외에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획기적인 콘셉트카를 전진 배치한다. 중국 시장 재기의 첫 모델로 기대되는 전략형 모델 기아 EV5도 출격한다.

‘오토 차이나’로 불리는 베이징 모터쇼는 역사는 짧지만, 과거 1200여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모터쇼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800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는 등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지만 현대차는 미국 테슬라와 비야디 등 토종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채 1%도 안 된다. 지난해 손실만 1조원에 육박한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 현대차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와 테슬라가 전체의 34%, 10.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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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사진=천원기 기자)

 


업계에서도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연도태’하는 시기인 만큼 지금이 현대차 공세의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기아 중국 법인 양홍하이 최고운영책임자는 잇단 화재 발생 등 비야디의 성능 저하 문제를 꼬집었다. 코트라 해외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규모가 스트타업 정도의 작은 업체들이 대다수”라면서 “기술력도 비야디 등 일부 전기차 업체를 제외하면 기존 완성차업체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꼽히는 자사의 플래그십 전기차 아이오닉9의 공식 데뷔 무대인 ‘부산 국제 모빌리티쇼’에서도 비야디와 맞붙는다. 올 6월 개막하는 부산 모빌리티쇼에 비야디는 주최측과 모터쇼 참가를 타진 중이다. 최근엔 한국 법인 대표를 한국인으로 교체하는 등 국내 조직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 한국 시장의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 실패 없는 유효타를 날리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비야디 한국 법인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조인철 미니 총괄이사는 현대차와 토요타, 독일 BMW 등 국내외 자동차 회사를 두루 거친 ‘수입차 전문가’다.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비야디의 국내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내 홍보 대행사까지 교체해가며 100여명 규모의 홍보·마케팅 추가 채용에도 나섰다. 전세계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비야디가 우리나라 충북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한국을 거점 생산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비야디는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판매량에서 전기차 1위 테슬라마저 넘어섰다”면서 “비록 업력이 짧긴 하나 현대차의 강력한 도전자이자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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