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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사외이사 모든 안건 '찬성표' 던져…'거수기' 지적

입력 2024-03-10 13:20 | 신문게재 2024-03-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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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의연대,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감사원..
금융정의연대 등 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 관련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이 현실로 드러났지만, 5대 금융지주 대다수 사외이사가 침묵 속에 위기를 방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최근 공시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모두 37명의 사외이사가 각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금융그룹별로 사외이사 인원은 △KB 7명 △신한 9명 △하나 8명 △우리 6명 △NH농협 7명으로, 이들은 각 금융지주가 개최한 15차례(결의안건 33건), 14차례(35건), 11차례(36건), 14차례(37건), 14차례(21건)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들 이사회에서 논의된 162건의 ‘결의 안건’ 중 사외이가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행태는 이사회뿐 아니라 금융그룹 전반의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제때 인식·측정·감시·통제해야 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각 금융지주 리스크관리위원회(신한금융 명칭 위험관리위원회)는 3∼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1년간 KB·신한·우리금융은 9회, 하나금융은 8회, 농협은 11회에 걸쳐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지배구조·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상 5대 금융지주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모든 ‘보고 안건’별 사외이사 활동 내역란에는 ‘특이사항 없음’ 또는 ‘특이의견 없음’만 적혀 있었다.

사외이사들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의 안건’에도 모두 찬성했고, 안건들은 이의 없이 100% 통과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H지수 ELS,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언급은 5대 금융지주 보고서를 통틀어 단 두 곳에 등장할 뿐이었다.

신한지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 열린 제8회 위험관리위원회‘에서 이용국 위원장(사외이사)은 ’2023년 3분기 평가 보고‘ 사항과 관련해 H지수 기초자산 기반 ELS 상품 현황을 물었다.

하나금융도 같은해 7월24일제4회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미국 및 유럽 상업용 부동산 대체투자 점검 결과’를 보고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활동 내역은 ‘특이의견 없음’으로 기록됐다.

한편 올해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7명꼴로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 현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는 27명(KB 4·신한 9·우리 4·하나 6·농협 4명)으로 이 중 20명(KB 3·신한 7·우리 3·하나 3·농협 4명)이 이미 각 금융지주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중임(연임) 추천을 받은 상태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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