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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제3지대 신당, 총선에 미풍 될까 태풍 될까…전직 여야 “제3지대 인기 얻으려면 거대양당 정치 흔들려야”

김재경 “제3지대, 거대 양당보다 상대적으로 국민 관심도 낮아”
홍일표 “제3지대 파이 키울 수 있는 환경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
이목희 “제3지대 신당들의 지지율 현재보다는 오를 것”
김형주 “거대 양당의 아류로밖에 안 보이는 모습에 유권자 실망해”

입력 2024-03-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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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합당 철회
왼쪽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 오른쪽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제3지대 주축 세력들이 4·10 총선을 통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결별로 ‘빅텐트’를 치지 못한 제3지대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도층인 제3지대 표심을 결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는지에 총선 결과가 달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에 기반을 두고 출발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대규모 컷오프(공천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역 의원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여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과 영남에서 컷오프 또는 경선 탈락하는 의원들이 나오면서 개혁신당이 ‘러브콜’에 나설 여지는 남아있는 상태다.

새로운미래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여당보다 거센 편이고, 탈당한 의원들도 있어 개혁신당에 비해 현역 영입의 여지는 있는 상황이다. 이미 5선의 설훈, 4선의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운미래의 덩치 키우기가 희망 사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문(문재인)계 핵심이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민주당 잔류로 비명(이재명)계의 대거 이탈 전망이 한풀 꺾인 탓이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자도생에 나선 상황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혁신당의 등장도 두 세력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연대하는 전략이 야권 지지층에게 먹힐 경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모두 정권심판론 표심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두 신당 모두 거대 양당보다 상대적으로 국민의 관심도가 좀 낮은 것 같다”며 “회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물영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면 벌써 있었어야 한다”며 “두 신당 모두 인물을 영입하는데 있어 흡입력이 약한 것 같다. 현재 여론조사 성적이 그런 측면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제3지대 신당이 인기를 얻으려면 기득권 양당 정치가 흔들려야 한다”며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러 우려를 딛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는 공천에 따른 계파갈등이 내부적으로 있지만 당이 깨지는 등의 파괴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제3지대 신당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제3지대 신당들의 지지율은 현재보다는 오를 것이나 그 폭을 지금 전망하는 것은 어렵다”며 “부동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실망한 이탈표의 향방이 열흘 또는 보름 후에는 대부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의 경우 국민의힘 이탈표가 많지 않아 지지율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새로운미래의 경우 민주당의 이탈표는 매우 많지만, 지지율 상승은 추가 합류할 인물, 선거캠페인 등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현재까진 실패할 가능성이 높게 보인다”며 “제3지대는 여야의 캐스팅보트 역할로서의 의미가 있는데 거대 양당의 아류로밖에 안 보이는 모습이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3지대의 성공 요건은 내각제 개헌 등 양당 체제를 벗어나 차별화된 슬로건과 그것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결합했을 때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두 가지가 구축되지 못한 부분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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