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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때문에…1월 법원 경매 신청건수 10년6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4-02-25 10:06 | 신문게재 2024-02-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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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후폭풍으로 올해 1월 법원에 접수된 전국의 신규 경매 신청건수가 1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기준 10년 6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25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1월 기준으로는 작년 동월(6786건)에 비해 56% 증가했고, 2013년 1월(1만1615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채권회수를 위해 해당 월에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보다 경제 상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규 경매 물건수는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경매 신청 천수가 8000건을 넘기 시작해 연간 신청 건수도 1만1147건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다시 10만건을 넘었다.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것은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여파, 매매거래 침체 등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역전세난 여파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보증금 회수를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한 경우도 크게 늘었다.

법무법인 명도 강은현 경매연구소 소장은 “경매 신청 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의미”라며 “최소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여전해 경매물건도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찰되는 물건이 쌓이면서 경매 진행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경매 진행 건수는 1만6642건으로 전월(1만3491건) 보다 23.4% 늘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7558건으로 전월(5946건)보다 27.1% 증가했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3612건으로 2013년 1월(3655건) 이후 11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3∼4월에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만 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건수가 늘면 투자수요도 분산되는 만큼 고가 입찰은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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