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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韓 진공' 선언…현대차, 안방·美·EU서 격전 불가피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 내년 상반기께 국내 판매
日선 현대차에 '압승' 점유율 20%

입력 2024-02-21 06:10 | 신문게재 2024-0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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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전기 SUV. (비야디 제공)

 

중국의 전기차 신예 BYD(비야디)가 일본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압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국내 진공작전을 예고하면서 내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BYD가 현대차의 안방에 깃발을 꽂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도 현대차와 ‘맞대결’을 예고해 세계 무대 곳곳에서 격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 하반기 서울 모처에서 자사의 전기차를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실제 판매 차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형 전기 세단 실, 소형 전기 SUV 아토3, 해치백 돌핀 등 3개 모델이 유력하다. 비야디는 우리나라의 국보 보조금을 받기 위해 환경부에 성능 인증 평가도 요청했다. 다만 국내 판매를 위한 딜러사 계약 등 다소 시간이 필요한 사전 작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내년 상반기에나 공식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야디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진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비야디가 ‘가성비’와 ‘기술’ 등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은 전기차로 평가되면서다. 전기차의 핵심인 이차전지를 직접 생산하는 등 전기차 생산만 놓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것도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비용 절감과 부품 수급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야디는 가격과 기술이 구매 1순위로 꼽히는 일본에서 지난달 217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뛰어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극찬을 받는 ‘E-GMP’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운 현대차가 고전하는 사이 비야디는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7개 브랜드 118개 모델이 경합하는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단연 ‘넘버 1’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보조금 지급이나 액수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들쑥날쑥 한 것만 봐도 경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아예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두 시장은 현대차가 가장 공들이는 시장인 만큼 향후 일본 토요타와의 라이벌 구도가 비야디 대 현대차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약 8200억원을 투입해 브라질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잇는 비야디는 멕시코에도 전기차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미국 수출에 우위를 점하겠단 계산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포드가 비야디의 공세에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할 정도다. 2000만원대의 가성비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비야디가 ‘위협’이 될 수 있단 판단을 내린 것이다. 비야디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도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 대수는 20만대로, 이 공장은 비야디 유럽 공략의 최전방 기지로 평가된다.

비야디의 성장세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긴장 시키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300만대를 판매한 비야디는 전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톱 10’ 진입하며 자동차 역사에서 전례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는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전세계 70개 국가 진출하는 등 국제 시장에서 입지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테슬라’가 세계를 향해 나온다”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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