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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시 비대면진료 허용…원격 의료-진료주, 반사이익 '꿈틀'

입력 2024-02-20 12:27 | 신문게재 2024-0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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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시작, 정부는
전공의 집단사직 시작, 정부는 “진료유지명령”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는 이른바 ‘의료대란’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원격의료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거세졌다. 증권가는 단기 과열 양상을 빚을 수 있다며 정책 변동성에 주의해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20년 8월에도 한차례 의료대란을 겪은 정부는 당시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에 ‘백기’를 들어야만 했으나, 이번에는 “집단행동 시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 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며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관련 종목들은 전날 전공의들의 집단사퇴가 시작된 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빅 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의 전공의들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연초 3900원대에 불과했던 케어랩스 주가는 전장에서 상한가인 7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1시39분 현재 상승분을 소폭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490원(-6.59%)내린 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케어랩스는 진료 예약 및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굿닥’을 운영하는 회사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똑닥’의 지분을 보유한 유비케어 역시 연초 4700원대 주가가 현재 6400원까지 올랐으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화된 지난 16일에는 23.26% 상승 마감세를 보였다. 똑닥은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의료 플랫폼으로,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앱으로 진료를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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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닥’을 운영하는 인성정보 역시 지난 14일을 제외하고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성정보는 이날 전장대비 220원(4.00%) 오른 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의료 대란에 따른 원격의료 테마가 재부상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 과열 양상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정책 변동성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비대면 진료 제도화는 의료 공급자와 수요자 및 정부-산업계간 이견으로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전화상담 및 대리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한차례 편리함을 경험한 수요자들이 존재하고, 특히 이번 의료대란을 계기로 대중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시기에 소비자들의 비대면 진료 경험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면서도 “원격의료가 테마로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과거 정부와 산업계 간 의견 차이로 제도화가 번번이 실패했다”며 “산업이 초기인 만큼 의료계 반발에 따른 정책 변동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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