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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민주, ‘대선 패배 원인·책임’ 논쟁에 커지는 공천갈등…전직 여야 “경선 붙여 최종 판단은 당원과 국민 몫으로 남겨야”

김재경 “(대선 패배)책임 발언 이해되지만 자기 식구 심기 안 돼”
홍일표 “책임론 언급 일리 있지만 당시 대선 후보 책임도 커”
김형주 “총선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 모양새 좋지 않아”

입력 2024-02-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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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관위원장 간담회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장 간담회에서 임혁백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현 21대 국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임현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6일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현 정권 탄생에 기여한 분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친문(문재인)계 불출마를 압박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출신을 비롯해 친문 핵심 인사들을 향한 ‘불출마 권고’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친명(이재명)계가 호응하면서 그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친명계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친문계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친명계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친문계는 공관위원장과 친명계가 분열을 조장한다면서 탈당한 비명계 대신 친문계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국민의힘과의 혁신 공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야 하는데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계파 갈등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임현백 위원장이 지적한 민주당 집권에 대한 실패 책임에 대한 발언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걸 넘어 자기식구 심기 등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평소 상향식 공천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타당이긴 하지만 (민주당도)계파를 막론해 예비후보들을 경선에 붙여 최종 판단은 당원과 국민 몫으로 남겨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은 “민주당 공관위가 공천과 관련, 정권을 뺏긴 데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는 부분은 일리 있는 이야기로 보인다”며 “공천 과정에서 과오를 저지른 인물들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는 명분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당시 대선 후보가 이재명 대표가 아닌 만일 다른 후보였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는 만큼 당시 대선 후보의 책임도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형주 전 의원은 “이재명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는 공천을 하는데 있어 무조건적인 경선은 반대라며 어떤 지역의 후보가 상대당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차이가 난다든지 하는 경우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을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선으로가는게 합리적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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