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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단체 회장 "응급실 떠난다…집단 행동 말아달라"

"의료소송 두려움, 과도한 근무, 임금 최저 시급 수준"

입력 2024-02-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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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정부가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이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공의 단체 회장직도 내려놓기로 했다.

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면서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간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다”며 “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며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반발해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집단행동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회의 후 입장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박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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