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은행

"검사인력 부족해 우리은행 현장검사 못한다고" 우리은행 홍콩ELS가입자들 불만폭발

입력 2024-02-14 14:16 | 신문게재 2024-02-15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금융감독당국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 대상 현장검사에서 제외되면서 강도높은 검사가 진행중인 타 금융사와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우리은행에서 해당 ELS를 가입해 원금손실 구간에 있는 가입자들은 이럴 경우에 우리은행 주장으로만 배상기준 등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요구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 11곳(은행 5곳·증권사 6곳)에 대한 2차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1차 현장검사에 이어 2차 현장검사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1차 현장검사도 안 나갔는데 2차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ELS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불완전판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KB국민은행이 8조, 다른 은행들은 3조, 4조원씩 되는데 우리은행은 몇 백억 수준이라 (검사인력) 자원배분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단적으로 우리은행 역시 홍콩ELS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있지만 검사인력이 부족해 현장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액은 601억 원으로 조기상환 후 남은 잔액은 410억 원 가량이다. 해당 잔액은 2021년에 판매된 것으로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현장검사 ‘패싱’으로 우리은행에서 홍콩H지수 ELS 상품에 가입해 원금손실 구간에 있는 가입자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등 금감원이 지금이라도 우리은행도 현장검사 대상에 편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다. 전체 판매량이 적다고 해서 불완전판매 이슈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4월 우리은행 서울지역 모 지점에서 홍콩H지수 ELS에 수억원을 가입해 원금 손실구간에 있는 50대 한 가입자는 “우리은행 역시 필수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ELS를 판매했는데 전체 판매금액이 적고 당국의 검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장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은행의 규모나 판매 금액 크기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문제 가능성이 있다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적법하게 판매했다면 당연히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4월 우리은행 경기지역 모지점에서 홍콩H지수 ELS에 가입해 원금이 반 토막 상태에 있는 60대 한 가입자도 “가입 당시 창구 직원으로부터 원금손실은 전혀 없다고 들었다”며 “우리은행이 판매액이 적다고 해서 피해를 보지 않는 게 아닌데 (현장검사를 않는다는 것은) 불공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홍콩ELS 판매 금액기준으로 현장검사를 마친 다음에 배상 가이드라인을 정해 이를 우리은행 등 현장검사를 받지 않은 금융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러다 보니 시장일각에서는 현장검사 제외는 피검 금융사간 형평성 문제와 함께 소비자들 주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우리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산 이들이 상대적으로 권익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현장검사는 가지 않지만 우리은행도 민원이나 분쟁상황에서 저희한테 제기되는 것은 다른 은행과 똑같이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정의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은 15일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와 금감원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감사청구 요지는 △감독당국의 상시감시 및 감시업무 태만 △판매 관련 조사 미실시 및 제제 미흡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관리 미흡 △은행권의 고난도 금융상품 신탁 판매 허용의 부적정 등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