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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사고 돈도 벌고…스멀스멀 눈에 띄는 '마이너스 갭' 투자

입력 2024-02-14 14:10 | 신문게재 2024-0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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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이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집값이 크게 하락한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모습인데, 일부 단지에선 ‘무자본 갭’은 물론 ‘마이너스 갭’까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5일 3억원에 매입한 뒤 같은 달 31일에 3억3000만원의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집을 사고 3000만원을 남긴 셈이다. 아실은 최근 3개월 간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을 갭투자로 분류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에서도 최근 3개월간 2건의 마이너스 갭 거래가 이뤄졌다. 연향동 동부 전용 76㎡는 지난해 12월 19일 1억1000만원에 매매 거래후 한 달 만인 지난달 18일에 1억3800만원에 전세 세입자와 계약서를 쓰면서 2800만원의 마이너스 갭이 형성됐다. 조례동의 금당대주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26일 1억3500만원에 매매후 2주도 안 된 지난달 9일 500만원의 마이너스 갭 가격인 1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부산에서도 마이너스 갭 투자가 잇따라 등장했다. 금정구 구서동 태성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9일 2억원에 집을 매매했는데, 이달 3일 2억3000만원 세입자를 두면서 3000만원 마이너스 갭이 발생했다. 기장군 일광읍 가화일광타워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5일 1억5639만원에 매매를 체결한 뒤 열흘만인 16일 2억원에 세입자와 전세를 맺어 4361만원을 벌어 들였다.

충북에서도 갭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인데, 최근 충주시에선 같은 단지에서 같은 날 2건의 마이너스 갭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2일 호암동 예성세경 전용33㎡이 2900만원과 4300만원에 각각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2건 모두 20일 만인 22일 5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갭은 각각 -2600만원과 -1200만원이다.

수도권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개통, 신도시 형성 발표 등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쇠재마을뜨란채5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21일 1억719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일 뒤인 31일에 1억9000만원에 세입자를 뒀다. -1890만원의 갭이 형성됐다. 경기 광주시 태전동성원3단지 전용134㎡도 지난해 12월 7일 4억3000만원에 매매한 뒤 한 달 만인 지난달 9일 4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2000만원 이득을 챙겼다. 수원시 권선동 네이처인 전용 22㎡는 지난해 12월 12일 1억1150만원에 매입한 이후 지난달 27일에 1억2000만원에 보증금 10만원으로 세입자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850만원의 갭이다.

무자본 갭도 수두룩하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상삼리 청솔2차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일 85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쓴 뒤 같은 날 같은 가격으로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다. 의정부시 신곡동 장암한국 전용 59㎡(1억5000만원), 천안시 쌍용동 현대3차 전용 59㎡(1억5000만원), 충주시 칠금동 부영1차 전용 59㎡(1억2000만원), 전북 익산시 영등동 제일3차 전용 84㎡(2억원) 등 전국 곳곳에서 무자본 갭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3개월 간 전국에서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으로는 경기 화성시 40건으로, 전체거래(1169건)의 3.4%을 차지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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