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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용산국제업무지구 착공 발표에도 매수세 실종…중개소 개점휴업

입력 2024-02-15 13:16 | 신문게재 2024-02-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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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는 50만㎡ 부지 일대 전경. (사진=김상욱 기자)

 

“기존에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매수문의가 쏟아져 전화받기 바빴는데 이번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 이후에는 전화가 딱 한통 왔습니다.”(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

설 연휴 이후인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공인중개소를 방문했지만 기대와 달리 한산했다. 오히려 개발 호재에도 문이 닫힌 공인중개소들도 있는 등 의외의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도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 부동산 시장은 집주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 얘기다.

용산역 부근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 투자자 등 문의가 쏟아지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착공계획 발표에는 조용한 분위기”라며 “용산 개발 계획 발표가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니고 기존부터 얘기가 나와 부동산 가격이 선반영된 영향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용산지역 아파트값은 근래 큰 변동 없이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구 아파트 매매평균가격도 1월 1일 평균 20.53억에서 지난 5일 20.51억으로 한달 동안 변화가 거의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부지 인근 용산센트럴파크(1140세대) 전용면적 102㎡는 지난달 2일 2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최고 호가는 32억원까지 형성돼 있는 등 집주인들 기대감만 반영돼있는 모습이다. 용산시티파크 1단지 전용면적 143㎡는 지난해 1월 34억에 거래됐다. 또한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112㎡는 2022년 5월 25억원 매매가 마지막 거래다.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른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무리하게 호가를 높이고 있어 매수세가 끊겼다는 견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경기 먹구름과 겹쳐 투자 수요가 당분간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움직임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 아주 좋지 못한 상황이라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고금리를 비롯해 개발 호재 발표에도 관망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과 SH공사가 함께 총 사업비 51조1000억원을 들여 49만5000㎡ 용산 정비창 부지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사업비 51조1000억 가운데 공공은 14조3000억을 맡고 민간에서 36조8000억을 책임진다. 서울시는 100층 내외 랜드마크를 짓고자 최대 용적률 1700%까지 부여해 고밀도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2013년 국제금융위기·자금 부족으로 구역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점도 투자 수요를 위축시켜 시장이 관망 자세로 돌아선 배경이다.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2025년 하반기부터 5조4000억에 달하는 기반시설 공사 ‘첫삽’을 시작하면 매수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고가 아파트는 호재 요소가 상당 부분 이미 반영 돼 착공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용산 주변 집값이 변할 상황은 아니다”며 “국제업무지구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민간 참여가 성패를 결정하는데 서울 전반에 오피스 공간이 부족한 만큼 입지가 좋은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수습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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