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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소리 없이 생기는 대장암, 대장내시경으로 미리 잡아야

입력 2024-02-13 07:00 | 신문게재 2024-02-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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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윤진영 교수
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암은 2022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암 중 세 번째로 많은 암이다. 사망률도 매우 높아 폐암·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대장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다. 검사를 통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용종이나 초기 암을 사전에 정확히 확인하고 그 즉시 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장은 소장의 끝부터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되며 펼쳐놓으면 70~80㎝에 달하는 긴 소화기관이다. 이러한 대장에는 점막 일부가 정상 점막과는 다른 모양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주위보다 돌출되어 보이는 용종이 생겨날 수 있다.

이중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부른다. 선종은 일반 용종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는데, 40세 이후에는 나이가 들수록 그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체질, 유전, 식생활 습관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되고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이러한 용종(선종)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다. 항문을 통해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염증이나 선종, 종양 등을 진단하게 된다. 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선종의 경우 암의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용종 절제술은 용종의 크기에 따라 방법이 조금 다르다. 5㎜ 미만의 작은 용종은 작은 기구를 통해 뜯어내거나 전기 장치를 이용해 태워서 제거한다. 5㎜ 이상의 용종이라면 올가미처럼 생긴 철사를 내시경의 통로를 통해 삽입, 절개하여 잘라낸다.

제거된 용종은 조직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종류를 판정하고 대장암 발전 가능성과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의 기간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검사를 권한다. 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는 경우, 크기가 1㎝ 이상이면 보다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제거된 용종의 조직 검사에서 암 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장암은 병기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는 암으로 유명하다. 대장암 1기는 약 90%, 2기는 약 70%, 3기는 약 50%, 4기는 약 10% 전후다. 빨리 검사해서 빨리 발견하면 그만큼 생존율이 높다.  

 

윤진영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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