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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합당 합의…총선 ‘양당 구도’ 흔드나

입력 2024-02-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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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설 귀성인사도 함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연합)

 

이른바 제3지대 정당 및 신당 세력이 9일 통합을 전격 발표했다.

당명·지도체제 등을 두고 이견이 계속되면서 진통도 겪었지만, 설 명절 밥상에 제3지대 정당 이슈를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에 합당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은 이날 ‘한 배’를 타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 4개 세력은 모두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이탈파 주도로 구성됐다.

뿌리는 달랐으나, 4개 세력은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달 22일부터 협의체를 꾸려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진통은 상당했다. 통합 전날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던 4개 세력은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 귀성 인사를 진행한 뒤 협상을 계속한 끝에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제3지대 빅텐트 정당이 구성되면서 이들이 목표한 대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총선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의 이전투구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꾸준히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각 세력의 고정 지지층에 무당층까지 합치면 3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3지대 통합신당의 계산이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에는 안철수 의원과 호남지역 의원들이 꾸린 제3지대 정당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하는 ‘녹색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빅텐트 정당이 중도·무당층 민심을 파고들면 이런 ‘성공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제3지대 통합신당에는 국민의당 약진 당시 안철수 의원과 같은 지지율 선두권의 대권주자도, 호남과 같은 탄탄한 지역적 기반도 없기에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또 4개 세력의 이념 지향과 정체성이 각기 달라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지지 세력이 융화되지 않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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