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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봄? 꽃샘추위 남았다"…메모리 양사, 공장 건설 중단

삼성전자, 5공장 건설 중단
SK하이닉스, M15X 공사 연기…M15 팹 장비 반입 늦춘 바 있어

입력 2024-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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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장 건설을 중단시켰다. 올해 하반기 예상보다 메모리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자, 거점 구축을 지연시킨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팹에 장비 반입 시기를 늦춘 바 있어, 메모리 업황 회복 지연을 실감시킨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에 짓고 있는 반도체 5공장 건설 일부를 중단했다.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은 공문을 통해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삼성전자)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공장제작과 부지임대 등 일체의 모든 작업을 금일 기준으로 중지해 달라”고 전했다.

평택캠퍼스 5공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평택캠퍼스는 85만5000평의 부지에 6개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허브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5X 공장 건설 재개를 연기했다. 해당 공장은 이달 중 공사 재개가 예정됐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X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진행 중”이라며 “(재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셈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기 선행 지표를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M15X 라인에서 D램을 생산할 계획이었다면,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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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사진=SK하이닉스)
업계에서는 양사의 건설 지연 원인으로 ‘메모리 수요’를 지목한다. 당초 예상보다 메모리 회복세가 느려 공장 건설이 지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팹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후공정 장비 반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HBM 생산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반대되는 행보다.

일각에선 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메모리 산업에서 37%(D램 기준)를 차지하는 서버 시장 수요가 아직 반등하지 못한 가운데 축배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현재 메모리는 AI와 AI 서버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 서버 메모리의 출하량은 전체 중 한 자릿수 대에 불과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설비 반입이 늦어지는 건 생산 시기를 조절하는 걸로 볼 수 있는데 공장 구축 자체를 멈췄다는 건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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