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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vs 에이블리?… 온라인 패션 플랫폼 ‘왕좌의 게임’

에이블리, 700억원 적자 뒤집고 2023년 흑자전환 성공
무신사, 2023년 거래액 4조원 돌파...전년비 17% 증가

입력 2024-01-22 06:00 | 신문게재 2024-0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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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전문관 참고 이미지 [무신사 제공]
무신사 전문관. (사진=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무신사’와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했다. 패션 커머스에서 남성은 무신사, 여성은 에이블리로 좁혀진 가운데 에이블리가 업계 1위 무신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창사 5년 만에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을 경신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 매출과 거래액이 각각 40% 가량 성장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에이블리는 직전년도 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극복하고,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룬 ‘성장형 흑자’라는 점에 고무적이다. 실제 에이블리의 영업 손실은 2021년 694억원, 2022년 74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는 흑자 달성 비결로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꼽았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통해 패션을 구매한 소비자를 상대로 취향에 맞는 뷰티 상품 등을 추가로 제안하는 식이다. 고객과의 연결로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됐다는 설명이다.

여성패션을 넘어 뷰티, 남성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에이블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2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취약했던 남성 카테고리 역시 작년 6월 남성 패션 앱 ‘사구일공(4910)’을 론칭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2020년 출시한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의 작년 4분기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4배 가량 급증했다.  

 

[에이블리-이미지자료] 에이블리,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왼쪽부터)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 일본 쇼핑앱 아무드. (사진=에이블리)

 

무신사 역시 뷰티·스포츠·키즈 부문의 전문관을 확대하며 작년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하는 등 패션 플랫폼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연간 총거래액은 2022년 3조4000억원에서 작년 4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거래액 총합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와 29CM, 솔드아웃에서 환불·교환을 제외한 구매 확정 기준 상품 판매액을 집계한 수치다. 29CM는 온라인 편집숍, 솔드아웃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다. 작년 4분기에는 전문관 중 뷰티(140%), 스포츠(150%), 아울렛(160%), 키즈(100%)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무신사는 최근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022년 말 연결기준 708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3.5% 큰 폭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억원에서 95%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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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앱 활성화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플랫폼 모바일앱 월평균 사용자수(MAU)는 에이블리가 69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신사(512만명), 지그재그(409만명) 등 순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이었던 작년 12월 한달간 MAU 기준은 무신사가 447만명으로 ‘에이블리’ 385만명보다 사용자 수가 더 많았다. 다만 같은 기간 사용량 측면에선 무신사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일 수는 6.71일, 사용시간은 0.64시간이었지만, 에이블리는 1인당 월평균 7.33일 앱을 활성화했고, 0.94시간 가량 서비스를 사용했다.

무신사는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최근 플래그십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있다. 치열해지는 패션 시장에 대응하고자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30·4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던 ‘레이지나잇’의 운영을 종료하고, 29CM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에이블리는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소통 공간을 갖춘 ‘스타일 포털(Style Portal)’로 도약하기 위해 모바일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스타일 포털이란 취향에 맞는 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을 제공하는 기존의 ‘스타일 커머스’ 역할을 넘어 소비자가 콘텐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포털‘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거래액과 매출 규모에서 에이블리가 무신사와 견줄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앱 이용자 수에서는 에이블리가 월등히 높다”며 “각자 외형확장을 위해서라도 신규 유저 활성화에 집중해 매출액을 늘리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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