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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리스크 고조…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초긴장'

현대차-기아, 유럽 수출 비중 30%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한 달 새 2배 뛰어
"희망봉 우회, 선박의 실질 공급 감소" 우려

입력 2024-01-15 16:26 | 신문게재 2024-0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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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유럽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르노코리아자동차와 KG모빌리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홍해로 번지면서 ‘초긴장’ 상태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는 수출 선박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유럽 수출의 중요한 길목인 홍해가 막히면서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 지면서다. 유럽 수출길이 아예 막힐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르노코리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르노의 경우 아직 타격은 없는 상황이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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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의 주력 수출 차종인 XM3.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전체 수출 물량의 90%가 유럽향이다. KG모빌리티 역시 유럽 수출 물량이 전체의 50%에 달하는 만큼 비상채널을 가동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와 볼보가 이번 사태로 유럽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는 독일 그룬하이데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한다.

특히 업계는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 르노코리아가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KG모빌리티보다 부담이 크다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한 번에 수출할 수 있는 차량 대수가 제한적이고 통상적으로 운임이 실시간 반영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피해가 있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연간 단위 계약을 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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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KG모빌리티 제공)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로 낮고 현대글로비스라는 자체 물류 회사를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도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미국행이다.


현재 수출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항일수가 최대 15일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단 거리인 수에즈 운하 통행이 중단되면서 속속 뱃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탓에 대표적인 글로벌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 달 새 운임이 2배 이상 뛰었다. 글로벌 신용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이번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0.7%포인트, 0.5%포인트 각각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유럽의 물가 상승은 르노코리아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특집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 운임은 선복난 심화와 연초 성수기와 겹치면서 급등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희망봉 우회로 인한 운항 거리 확대가 선박의 실질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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