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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자정 넘으면 치킨 타임… 장사 빨리 접지 마세요!

[창업] 시간·요일·이벤트 따른 배달 주문 대응법

입력 2024-01-17 07:00 | 신문게재 2024-0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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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이 안되는 음식점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상당수의 음식점들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배달에 의존하고 있으며, 배달 전문 음식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음식 배달은 주문이 늘어나는 ‘때’가 있다. 특정 시간, 요일, 이벤트에 따라 주문량이 변한다. 하지만 주문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손놓고 앉아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주문이 많아지는 시기에 소비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여 매출을 늘릴 것인가.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과 함께,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 대응 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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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과 주말의 배달 주문금액 및 배달앱 체류시간 비교(자료=배민외식업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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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음식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자료=배민외식업광장)

  

◇배달음식 주문, 이 때 늘어난다


배민이 지난해 10월 시간대별 주문 수를 집계한 결과 하루 중 주문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저녁식사(17~20시) 시간이었다. 저녁시간 주문은 하루 주문량의 약 34% 차지했는데, 이는 점심시간(11~13시)의 주문량보다 약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물론 메뉴에 따라 시간대별 주문 비중은 조금씩 달라졌다. 오전에는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류의 주문이 높아졌으며, 점심에는 중식, 백반, 아시안 등 식사 위주의 주문이 늘어났다. 점심 이후에는 식후 커피를 찾는 고객들로 카페의 주문이 높아졌다.

하루 중 주문이 가장 많은 저녁시간대에는 족발, 치킨, 고기 등 메뉴의 주문이 높아졌다. 야식 메뉴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가장 주문량이 많았다.

다음으로 평일보다 주말에 주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일단 고객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주문 금액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는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음식들을, 주말에는 조금 더 맛보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큰 연례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에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의 조사에 따르면 1년 중 주문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는 연말연시였으며, 2위는 국제운동경기, 3위는 설날 연휴였다. 올해는 아시안컵이 1~2월에 있고, 설날 연휴까지 주문 수 상승 시기가 쭉 이어진다. 이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해 장사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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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음식 메뉴별 주문 순위(자료=배민외식업광장)

 

◇ 내 가게의 황금 시간대를 찾아라

앞서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고객들은 주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선호하는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 따라서 자신의 가게에 메뉴에 따라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이른 아침에는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류의 주문이 높아진다. 아침(8~10시) 시간에는 카페·디저트 가게의 주문이 약 24.9%를 차지했다. 이때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음료와 함께 빵이나 샐러드와 같은 가벼운 음식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또 이 시간에는 도시락·백반 가게의 주문도 약 22.2%로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바쁜 아침에 미쳐 챙기지 못한 아침식사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거나, 주문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를 피해 미리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로 분석된다.

야간에는 치킨과 야식 메뉴의 주문이 상승한다. 특히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갈수록 치킨 메뉴의 주문 비중이 높았다. 야간 시간대(00~03시)의 전체 주문 중 치킨 가게의 주문 비중은 약 22.7%로 가장 높았다.

하나 주목할 점은 야간 시간대의 커피 메뉴의 주문 비중이 꽤 높다는 점이다. 이 시간대 카페·디저트 가게의 주문수는 약 11%를 차지했다. 주변의 카페가 모두 닫은 늦은 시간에도 카페인과 당보충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주로 늦은 밤까지 공부와 작업을 하거나, 술안주로 달달한 메뉴가 필요한 고객들이 야간에도 커피와 디저트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내 가게의 메뉴가 언제 잘 팔리는지 알게되면 효율적인 운영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주문이 뜸한 시간에 쉬는 대신 주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요일과 시간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게를 오픈하는 시간부터 브레이크타임, 메뉴 손질 시간 등 가게 운영을 위한 시간 관리가 이뤄지면 재고를 신선하게 관리하고 메뉴 준비 시간을 단축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저녁 시간에 주문이 집중된다면, 점심 이후 브레이크 타임을 설정해 재정비의 시간으로 활용해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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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음식과 주류의 조합(자료=배민외식업광장)

 

◇시간대에 따라 메뉴를 적절하게 조합하라

자정이 지난 시간에 주문하는 고객들은 주류와 함께 배달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배민고객 4명 중 1명은 가게를 선택할 때 주류 메뉴의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늦은 저녁에는 음식과 함께 먹기 좋은 주류를 준비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객들은 주류를 고를 때 음식과의 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주종에 맞는 적절한 세트 메뉴를 준비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늦은 시간 음식을 찾는 고객들은 여럿이서 함께 먹을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일반 메뉴보다 양을 늘린 대용량 메뉴(+0.5인분)를 함께 준비한다면, 더 푸짐한 양의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이른 아침부터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은 아침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회사원이나 학생 고객이 많다. 가게에서는 이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한 끼 메뉴를 만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식집이나 분식집이라면 남은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오니기리’와 커피 등의 음료, 고기나 치킨 가게라면 밥과 반찬을 소분해 ‘컵밥’이나 ‘도시락’에 음료를 조합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카페라면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준비하면 좋다.

이밖에 주문이 늘어나는 시간대에 ‘런치 스페셜’, ‘주말 한정’, ‘계절 메뉴’ 등 다양한 특선 메뉴를 선보이면 더 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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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문 할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자료=배민외식업광장)

 

◇첫 고객을 사로잡고, 단골로 만들어라

주말이나 연휴, 주요 운동경기가 있어 주문이 늘어나는 때에는 신규고객의 유입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 시기에 신규 유입되는 고객을 단골로 만드느냐 여부에 따라 가게의 성패가 좌우된다.

주문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다. 따라서 배달 성수기를 앞두고 주변 상권 경쟁 가게들의 가격을 반드시 확인해보고, 자신의 가게의 메뉴가 얼마나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만일 내 가게의 메뉴 단가가 너무 높다면 신규 고객들이 주문을 망설일 수 있으니 조정이 필요하다.

또 신규 고객의 유입을 위해 첫 주문 할인, 1+1 이벤트 등의 마케팅은 성수기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첫 주문할인의 경우 배민 조사에 따르면 고객 10명 중 9명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또 한 번이라도 가게를 방문한 고객은 놓치지 말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쿠폰적립행사, 멤버십 서비스 등 신규 고객이 재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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