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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장도 안통하네'…아우디코리아, 판매 부진에 사장 교체설까지

아우디, 작년 목표 판매량 3만대 사실상 실패
화려한 데뷔 임현기 사장, 성과는 '글쎄'
최대 경쟁사 벤츠-BMW는 7만대 판매 성장

입력 2024-01-02 06:47 | 신문게재 2024-0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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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기 사장. (아우디코리아 제공)

 

사상 첫 한국인 사장 등판에도 아우디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수입차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여성, 그것도 한국인 사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교체설이 확산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독일 럭셔리차 브랜드 아우디의 국내 판매사다. 임 사장은 ‘한국인 최초 여성 사장’이란 타이틀 덕분에 2022년 선임될 당시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판매 부진 외에도 고무줄 할인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일차 브랜드는 최고경영자를 본사나 글로벌 조직에서 파견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면 더러 조기에 교체한다”면서 “특히 폭스바겐코리아 출신의 임 사장을 최고경영자에 앉힌 것은 하나의 실험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현기 사장 교체설이 나오는 배경엔 판매 부진이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2021년 2만5615대를 판매한 아우디코리아는 임 사장 ‘구원등판’에도 불구, 2022년 판매량이 오히려 4000여대 줄어 2만1402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연간 3만대를 목표했으나 1~11월 누적 판매량은 1만6649대에 불과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우디코리아가 막판 파격 할인에 성공했다 해도 전년 판매량엔 못 미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의 화려한 데뷔와 달리 실적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물음표’가 그려지는 셈이다. 더 뼈아픈 사실은 한때 독일 3사로 불리며 최대 경쟁사로 평가됐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작년 아우디보다 4배나 더 팔아치웠다는 부분이다.  

 

아우디코리아 연도별 판매량 (자료 수입차협회)
2021년2만5615대
2022년(임현기 사장 부임)2만1402대
2023년(1~11월)1만6649대

 

아우디코리아는 미래 핵심인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벤츠와 BMW가 지난해 각각 7570대, 7160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전기차 판매를 크게 늘지만, 아우디는 2784대에서 861대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했던 임 사장의 경영 전략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혹평도 나온다.

여기에 아우디코리아의 무리한 판매량 목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계획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 보니 출혈경쟁으로 딜러사들이 고사 직전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아우디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10년간 운영하던 충북 청주 전시장을 돌연 폐쇄했다. 아우디 국내 딜러사들은 ‘딜러협의회’를 구성하고 ‘아우디코리아의 과도한 판매 목표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의 한 영업사원은 “논란을 알면서도 고무줄 할인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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