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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3000만원대 전기차 쏟아진다"…새해 키워드는 '가성비'

입력 2024-01-02 06:49 | 신문게재 2024-0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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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마저 감소하게 된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올 한해 전기차 시장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의 올해 전기차 보급지원 예산이 1조7340억원으로 확정됐다. 관련 예산이 전년도 1조9180억원에 비해 약 10% 안팎 감소하면서 대당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고금리와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전기차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감소는 이미 예고된 것으로 매년 감소해 지급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23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종료했으며, 유럽 각국서도 삭감과 종료가 진행 중이다.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보조급 지급 종료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고가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적용된 기존 전기차 모델에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 라인업이 늘고 있다는 부분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Y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지난해 7월 판매가격을 2000만원 내린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국산수입을 합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순위 1위를 유지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저가형 전기차 출시로 수요 둔화현상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기아는 경차 레이에 LFP 배터리를 탑재, 2000만원대 저가에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422대가 등록되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도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를 예고했다. 캐스퍼 위탁생산 업체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전기차 생산 설비 공사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치고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와 준중형 세단 EV4를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3, EV4, EV5 등 중소형 전기차 모델을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해 전기차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계획대로 신차가 출시되면 EV3 판매가격은 4500만원대로 보조금을 받아 300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감소가 수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기차 보조금이 감소하고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금액은 아니다”면서 “시장의 공급과 수요원칙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가격은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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