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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유 공급가 내렸는데… bhc치킨 가맹점주 가격 인상 요구 거세

배달비에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압박 부담...가맹점주들 “가격 인상 조정해야”
bhc치킨 “수익 개선 위한 방안 모색, 점주 의견 경청할 것”
연말 치킨값 ‘도미노 인상’ 이어질까 우려도

입력 2023-12-26 12:00 | 신문게재 2023-12-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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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로고
bhc치킨 뿌링클. (사진=bhc)
bhc치킨 뿌링클. (사진=bhc치킨)


bhc치킨이 가격 인상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값을 내렸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맹점주들이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bhc R&D 센터에서 개최한 bhc치킨 전국 가맹점 협의회 ‘2023 하반기 간담회’에서 가맹점주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가격 조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비용과 배달 주문 중개 수수료 부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돼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이대로 가면 가맹점 수익이 악화돼 결국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이번 튀김유 공급가 인하처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본사 측 조치가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가격을 동결한지 2년이 넘었는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전반적으로 형성된 치킨 물가 범위에서의 가격 조정이라면 소비자들의 이해는 물론 가맹점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차례 요구한 가격 조정이 이제는 이뤄져야 한다”라며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실제로 bhc치킨이 마지막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21년 12월로, 당시 일부 ‘해바라기 후라이드’와 ‘뿌링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경쟁사인 교촌치킨이나 BBQ가 가격을 올릴 때도 bhc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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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bhc치킨 전국 가맹점 협의회 ‘2023 하반기 간담회’ 모습. 이 자리에서 가맹점주들은 가격인상을 강하게 요구했다. (사진=bhc치킨)


bhc치킨 본사는 지난 16일부터 자체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15㎏ 기준 지난 8월 대비 24% 인하한 상태다. 이번 공급가 조정은 지난 11월 2만1000원을 내린 데 이어 40여일 만의 추가 인하로 인파폭은 4500원이다. bh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총 6번의 튀김유 인하를 단행했고, 이번 인하로 튀김유 공급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본사가 튀김유 공급가를 인하하자, 업계에서는 ‘뿌링클’ 등 bhc치킨의 주요 메뉴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 소식이 들려오자 업계에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bhc치킨의 가격인상이 가뜩이나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론이 안 좋은데 bhc치킨의 가격인상이 업계 전반에 역풍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소비자 관심도가 큰 품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통업체들이 1만원대의 가성비 치킨을 잇달아 선보이는 상황에서 가격인상은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7일 ‘당당 두 마리 옛날 통닭’을 출시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9990원에 판매했다. GS25는 쏜살치킨의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상황에서 bhc치킨이 가맹점주들의 요구대로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연말 특수를 겨냥해 가성비 치킨을 모두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만큼, 치킨업계도 가격 인상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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