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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다음은?”… 주류업계, ‘연예인 술’ 출시 바람

성시경 막걸리, 내년 출시..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서 제조
박성웅, 싱글몰트 위스키 론칭...주주로 직접 투자
효민, 부루구루화 협업해 ‘효민사와’ 출시...레시피 개발 전 과정 참여

입력 2023-12-21 06:00 | 신문게재 2023-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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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효민이 부루구루와 협업한 신제품 ‘효민사와’(왼), 배우 박성운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론칭한다(오). (사진=부루구루,디오니식스)

 

주류업계에 ‘연예인표 술’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지난해 초 래퍼 박재범이 선보인 ‘원소주’가 초대박을 터트리자, 임창정부터 김보성, 윤미래, 김민종 등 많은 연예인들이 본인의 이름을 건 소주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연예인 술’ 출시 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최근 연예인과 협업한 주류 제품은 소주에서 막걸리, 위스키, 맥주 등으로 주종이 다양화되고 단순히 연예인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닌 당사자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수 성시경은 직접 개발한 ‘인공감미료 무첨가 12도 막걸리’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성시경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막걸리 출시 계획을 알렸다.

제조는 충남 당진 ‘신평양조장’이 맡는다. 신평양조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만찬에 오른 연꽃 ‘백련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다. 2014년 1월에는 삼성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73번째 생일 만찬에 ‘백련 맑은 술’이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회장님 술’로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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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이 내년에 출시하는 막걸리를 배우 하정우에게 소개하고 있다.(왼) 가수 성시경이 유세윤에게 선물한 ‘성시경 막걸리’(오). (사진=유튜브, 인스타그램 캡쳐)

 

배우 박성웅은 최근 싱글몰트 위스키를 론칭했다. 박성웅은 아메리칸 위스키 중 유일하게 국제기준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는 버지니아 증류소 위스키에 직접 투자하며 모델로도 나섰다.

버지니아 증류소는 위스키 불모지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서 2011년 창립한 비교적 신생 증류소다. 2013년부터 증류를 시작해 2017년 첫 제품을 선보였다. 평소 싱글몰트 마니아로 알려진 박성웅은 직접 테이스팅을 거쳐 싱글몰트 위스키 ‘버지니아 C&C’를 론칭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배우 효민도 이달 초 크래프트맥주 제조사 부루구루와 협럽해 ‘효민사와’를 선보였다. ‘효민사와’는 일본에서 즐겨 마시는 레몬사와(Lemon Sour의 일본식 발음)를 500㎖ 캔에 담은 제품으로, 대개 희석식 소주에 레몬즙과 탄산수를 섞어서 마시는 술이다.

효민도 단순한 콜라보 형태를 넘어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다. 제품의 알코올 도수 역시 본인의 생일인 5월 30일과 맞춰서 5.30%로 정했다. 당도와 산도 등 제품 레시피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수백 회의 샘플링을 통해 최종 제품을 완성했다. 디자인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주류업계는 연예인들의 술 출시가 박재범의 ‘원소주’에 이어 새로운 음주 트렌드를 선도할 제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원소주는 출시 9개월 만에 판매 400만병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 확장과 함께 홍콩 등 아시아 시장까지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원소주’처럼, 연예인이 만든 술이라는 명목아래, 전통주로 인정받아 특혜를 받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소비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막걸리, 백세주, 일품진로 등은 기업이 만들어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 주류 제품보다 비싼 가격 역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반 희석식 소주와 가격을 비교했을 때 연예인 프리미엄 소주가 최대 6배 가까이 비싸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연예인 술을 찾는 이유는 궁금함 때문”이라며 “일회성의 반짝 효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제품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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