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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는 5% 상승, 표본통계는 5% 하락…어떤 수치를 믿어야 하나

입력 2023-12-20 13:32 | 신문게재 2023-12-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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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올해 1년간 전국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5% 상승한 반면, 표본 통계는 5% 하락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는 후행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현장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둘째 주(11일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5.04% 하락했다. 이 통계는 표본주택을 선정해서 가격조사를 한 것이다. 표본조사 통계는 우리나라 국가 공식 통계로 활용된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는 1월부터 10월까지 5.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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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통계를 인용하느냐, 실거래가를 인용하느냐에 따라 집값이 ‘하락했다’, ‘올랐다’로 분석이 엇갈린다.

같은 기관에서 발표하는 통계인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은 조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표본통계는 주간의 경우 3만6000개 주택, 월간은 4만6000개의 표본 주택의 실거래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통계를 작성한다. 표본주택의 실거래가 없을 경우, 조사원이 인근 주택의 호가와 실거래가를 참고해 ‘거래 가능 가격’으로 대체한다. 때문에 조사원이나 부동산 중개업소의 주관적인 판단이 반영될 여지도 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사례만 집계한 통계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표본 조사를 채택한 통계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을 때는 일부 비정상적 거래에 수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표본조사 통계는 실거래가격지수보다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2023년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표본조사 통계는 4개월 뒤인 5월 들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식 통계인 표본통계를 점진적으로 실거래 기반으로 바꿔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표본조사 통계를 보고 집을 사고팔면 이미 늦고, 실거래가도 신고기한도 30일이기 때문에 요즘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후행한다”며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2000가구 이상 랜드마크 아파트의 매물호가 추이를 꾸준히 살펴 보거나 현장 중개업소와 친해지는 등 ‘손품’과 ‘발품’을 꾸준히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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