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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 10대 이슈⑥] 애플페이 국내 상륙, '페이 전쟁' 격화

젊은 아이폰 유저 중심 활용도 높아…카드사들 합류하겠지만 당장은 아냐

입력 2023-12-19 11:46 | 신문게재 2023-12-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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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올해 초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카드업계가 들썩였다.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여러 노력을 한 결과, 젊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현대카드 신규 가입하며 시장점유율이 확대됐다.

다만, 애플페이 효과는 4~5개월만 지속되는 등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 도입과 대중교통 이용 등 범용성 확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어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해 3월 말 애플과 손잡고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현대카드를 ‘지갑’ 앱에 추가하기만 하면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본격적인 국내 도입을 앞두고도 여러 우려 사안도 많았다.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어 가맹점들이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으로 비관적 시선이 존재했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대중교통에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어 이용자들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간 거래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것도 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현대카드가 계약한 수수료율은 중국(0.03%), 이스라엘(0.05%) 등 주요국보다 높은 0.15%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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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와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현대카드 신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났다. 애플페이 출시 첫 달인 3월 현대카드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을 기록하며, 전업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등 초반 3개월간 신규 가입자 수는 15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올해 5월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16.83%까지 치솟았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고객을 확대한 현대카드는 올해 9월21일부로 독점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후발 주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BC카드 등 카드사들에 애플페이가 합류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이 반짝 효과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일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약 4~5개월만 지속되는 등 간편결제 확대가 단기적 효과에 그치는 영향이 있다”며 “간편결제를 통한 매출 진작효과가 이미 포화거나 소비자가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해 큰 이슈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고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단말기 설치 등 범용성 확대를 위한 해결 과제가 존재하고 있고, 아직 국내에 갤럭시폰 이용 비중이 높은 만큼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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