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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양 단체장 만남… ‘성공 첫걸음 뗐다’

당사자인 무안군 거센 반대속 강기정 김영록 뚝심 ‘선언문’ 채택
KTX 2단계 개통 시기와 맞춰 이전...유치지역 지원 조례 제정도 담아

입력 2023-12-18 10:00 | 신문게재 2023-12-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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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추진관련 광주·전남 공동발표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만나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마친 뒤 공동발표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군 공항의 무안 군 이전과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의 단체장간의 만남은이전 성공의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군공항 이전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있는 무안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단체장들의 만남이 성사돼 여전히 공항 이전의 길이 요원하기는 하게만 보였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만남이 됐다고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날 양 단체장간의 공동선언문 채택은 큰 틀에서 군공항 이전의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 것 말고도 대략적인 이전 시기와 지원 방안 등도 제시돼 새로운 판이 열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7일 나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관련 양자 회담을 갖고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공항으로 함평군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날 합의로 무안군을 제외한 지역은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양 단체장은 이날 오후 2시에 만나 무려 2시간여의 산고 끝에 합의문을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단체장들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합의문에는 이전 시기도 어느 정도 암시돼있어 주목된다.

광주 민간공항을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

‘KTX 무안공항역 개통시점은 빠르면 2025년, 늦어도 2027년께 준공될 가능성이 높아 군 공항 이전 시점이 매우 구체적으로 암시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양 단체장은 그러나 합의문에 들어있는 문구이자 전제 조건인 ’의미 있는 진전‘과 관련,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등 이에 대한 궁금증 증폭시켜 양자간 간극이 상당히 컸음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남지사와)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했고, 지금 해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 또한 “의미 있는 진전의 해석 여부를 두고 정확한 설명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법률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지말고 폭넓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고 모호성의 여지를 두었다.

이날 합의문은 매우 구체적인 실행 플랜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결국에 군공항 이전의 키를 쥐고 있는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을 강조한 것.

먼저 양 시도는 국방부, 지방시대위원회, 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또 무안군에 지원할 사업비를 조성하기 위한 조례 제정도 합의문에 담았다. 광주시는 지원사업비 모금을 위해 지원 기금 선 적립 등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도 무안군 발전을 위해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 항공사 재정지원, 국제행사 유치, 시도민의 이용편의 제공 등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 시도는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광주=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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