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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PF 사업장 옥석 가리기…당국, 사업장 재평가·충당금 확대 유도

입력 2023-12-17 12:46 | 신문게재 2023-1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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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연합뉴스)

 

고금리 지속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융시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PF 사업장 재평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부실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지방건설사 부도와 유동성 위기설이 지속하면서 시장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증권가에서는 도급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설, 1군 건설사 부도설 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은 13일 6.5%, 14일 11.62% 하락했고, 15일 오후 2시 부도설이 돌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지자 주가가 일시 급등하기도 했다. 태영건설 주가는 이날 15원 오른 2905원에 마쳤다.

이달 들어 지방건설사들이 줄줄이 부도처리 되고 위기를 겪는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자금 경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광주 소재 해광건설은 지난 13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막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됐다. 경남 창원 소재 남명건설도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이달 초 부도 처리됐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역시 연일 상승세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말(1.19%) 대비로는 1.23%포인트 올랐다. 이중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5.56%로 지난 분기보다 0.95%포인트 올랐다. 상위 5개사의 연체율은 6.92%에 달했다.

PF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그간 대주단 협약을 통한 만기 연장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이연해왔던 금융당국의 태도도 달라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일 “사업성이 미비한 사업장이나 재무적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사·금융사의 경우에는 시장원칙에 따라 적절한 조정·정리, 자구노력, 손실부담 등을 전제로 한 자기 책임 원칙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14일에도 건설업 등 취약 업종 부실화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계기업에는 자기책임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반영해 건전성을 분류하고 보수적 시나리오에 기반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더디거나 만기 연장만 계속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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