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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또 올라…당국, 연착륙 '최선'

입력 2023-12-11 14:24 | 신문게재 2023-1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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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3분기 기준 134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2%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연착륙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부동산PF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지난 6월 말(2.17%) 대비 0.24%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1.19%) 대비 1.23%p 높은 수준이다.

상승세인 연체율과 함께 대출 잔액도 1조2000억원 늘어 134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 분기 말(1.12%) 대비 3.05%p 치솟았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업권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권 연체율도 0.95%p 오른 5.56%, 보험업권 연체율이 0.38%p 오른 1.11%로 파악됐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증권업계의 경우 같은기간 3.43%p 하락해 13.85%를 나타냈다.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과 함께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업 기간에 만기를 맞춘 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연체율도 0.23%p 하락해 다시 0%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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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증권사들의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오히려 부실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유일한 해답은 부동산 경기회복인데 ‘가계부채 과잉’ 우려와 맞물려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전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금융위는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했으나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공인호 기자 ba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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