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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리더십' 내년 SK 끌어간다…SK그룹, '2024 임원인사' 단행

입력 2023-12-08 05:00 | 신문게재 2023-1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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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SK그룹 사옥, SK하이닉스 전경. (사진=SK)

 

7일 SK그룹이 발표한 ‘2024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최태원 회장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원칙 아래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최 회장의 고심이 엿보이지만, 한편으론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지주사인 SK㈜의 역할을 확대했다. 그간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모두 SK㈜로 이관한 게 특징이다. 재계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투자 기능의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 소속이던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오피스도 SK㈜로 조직을 옮겨 중복 투자를 막는다. 투자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이제부터 집중 관리하겠단 최 회장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소재 확대에 앞장선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그룹의 한 축을 이루는 SK이노베이션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우선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는 SK온을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전화시킬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엔 그룹의 ‘전략통’으로 불리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선임됐다. 공석이 된 SK엔무브 사장엔 김원기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이 발탁됐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선임해 경쟁력을 키우겠단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SK하이닉스는 이번에 ‘AI Infra’ 조직을 신설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미래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최 회장의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낸드(NAND)와 솔루션(Solution)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N-S Committee)도 신설한다.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기술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주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CEO 직속의 ‘기반기술센터’도 이번에 신설되는 조직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Global Operation TF‘는 ’Global성장추진’ 산하로 재편한다. 새로운 조직과 함께 SK하이닉스의 혁신을 이끌 수장에는 김주선 사장이 올랐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AI 역량 및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SK바이오팜은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최연소 임원에 오른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개발과 전략투자를 통합한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부서간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단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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