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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율 오르는데…‘소상공인’ 타겟 삼은 삼쩜삼뱅크, 성공할까?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소상공인 상환 능력 떨어져…건전성 관리 능력 ‘필요’

입력 2023-12-07 13:46 | 신문게재 2023-1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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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

 

자비스앤빌런즈(Jobis&Villanis)가 소상공인과 N잡러를 타겟으로 한 4번째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하고,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소상공인이 늘어나고 있어 신규 은행 영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국내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가칭 ‘삼쩜삼뱅크’는 제1금융권에 금융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을 안정적인 제도적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시켜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 고객은 소상공인과 N잡러를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8월 나이스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초 대안 신용평가모델 개발 사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자비스앨빌런즈는 신용평가모델 개발 과정에서 고객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적화된 신용평가모델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해 업계 반응은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업권 자체가 넓어진다는 면은 긍정적이며,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으로 시작한다는 면에서 차별점이 있다”면서도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더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권 개인 사업자 대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사업자 대출 규모는 318조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6052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자금난을 겪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7%포인트 크게 오른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상공인을 주 고객으로 잡은 ‘삼쩜삼뱅크’가 출범하게 될 경우 자본여력이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시선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고금리 이전 이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상환 능력이 어려운 소상공인으로 대출을 실행한다면, 향후 건전성 관리 등 은행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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