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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냉수로 잠그면 에너지 절약?'…에너지공단, 캠페인 논란

공단 측 "문제되는 부분 시정할 계획없다"

입력 2023-12-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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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0월 유튜브에 전국민 에너지 절약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 - 인식제고 편’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오른쪽 영상) 수도꼭지를 잠글 때 냉수 쪽으로 돌려서 끄는 장면. (한국에너지공단 유튜브)

 

정부 산하기관이 ‘전국민 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브릿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10월 유튜브에 ‘전국민 에너지 절약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 - 인식제고 편’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생활 속 작은 행동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영상 속에서 배우 주현영은 “작은 센스들은 일상 속 활기를 더한다. 지구에도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에너지 절약을 독려했다.

영상에선 보일러 온도를 낮추고 전기 스위치를 끄며 콘센트에서 전기 플러그를 뽑는 장면이 나왔다. 일상 속 습관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보였다.

이어 온수를 사용한 후 수도꼭지를 잠글 때 냉수 쪽으로 돌려서 끄는 장면이 등장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려놓고 잠근다고 해서 에너지가 절약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도꼭지 온수에 적용되는 보일러는 급수의 압력 차로 동작하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어느 방향에 놓고 끄더라도 보일러가 동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잘못된 상식이 정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제법 있다. 과거 많은 기사에서도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끄면 보일러가 작동되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관련해 한국에너지공단 측은 “온수 방향으로 돌려 끄는 행위 자체가 절감이 되지는 않지만 온수로 수도꼭지가 돌아가 있는 경우, 물을 쓸 때 그대로 온수를 트는 경우가 많다”며 “냉수 쪽으로 수도꼭지가 돌려져 있으면 물을 사용 할 때 온수 사용을 조금 줄일 수가 있다”며 해명했다.

국민들에 ‘잘못된 인식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 행위 자체가 절감이 된다고 한 적은 없다. 영상에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센스 있는 배려가 되고 그 다음에 에너지 절약이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며 “해당 영상은 대국민 대상으로 인식 변화를 유발하는 목적에서 만든 것이라 행동들 하나하나가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측은 관련해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시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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