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조선 · 철강 · 기계금속 · 방산

조선업계, 후판가 인하 가능성에 '미소'

입력 2023-12-07 06:05 | 신문게재 2023-12-07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31206100225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국내 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이 ‘인하’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산 후판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후판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다. 후판 가격이 상반기보다 낮아진다면, 국내 조선사들은 실적개선의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조만간 철강사와 후판가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올해 후판 공급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최종 조선사향 후판 납품가이 상반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조선사향 후판 가격은 최대 수요처인 HD한국조선해양과 최대 공급처인 포스코가 먼저 협상을 마친 후, 나머지 조선사들도 철강사와 협의하는 순서로 진행되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진행되는 매 반기마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진다. 하반기 후판 가격은 보통 7~8월에 마무리되지만, 올해의 경우 양측 간 견해차가 워낙 커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조선사들은 중국산 후판과 비교해 국내 공급 가격이 높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업 호황기 초반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수익성 개선이란 절체절명의 과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실정이다.

반면, 철강사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철강사들의 원가를 고려해 협상을 마무리했고, 몇 년 전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을 때도 인상된 금액을 낸 적도 있는 만큼 반대 상황도 일어날 명분은 충분하다”면서 “외국산 후판 가격이 더 저렴한 상황을 고려할 때 조선사 입장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에 동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톤당 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중국산 후판 가격은 최근 톤당 7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정도로 가격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조선사측 입장이다. 상반기 후판 가격이 톤당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조선사로써는 중국산 후판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란 설명이다. 만약, 포스코가 국내산 후판 가격이 지속해서 높게 형성하려고 한다면,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산 물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철강사들이 외국산 후판 물량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국내산 후판 가격도 결국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만약 조선업계의 예상처럼 후판 가격이 인하된다면, 국내 조선사들은 그만큼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켜는 셈이다.

통상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 중 약 20~30%를 차지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후판 가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조선 3사가 모두 흑자 궤도에 올라선 상황에서 후판 가격이 인하된다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후판 가격이 내려간 만큼,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