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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넥슨 등 IT·게임 노조, 내년 임금협상 '연대'

입력 2023-12-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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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노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소속된 7개 IT·게임 회사 노조가 내년도 임금협상을 연대한다.

5일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이 같이 밝혔다. 해당 위원회에는 네이버, 넥슨,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7개 노조가 속했으며 총 32개 계열사와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

위원회 측은 이번 연대의 목표에 대해 “IT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업 내 ‘공정한 성과 배분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게임 등 트렌드에 민감한 IT 산업의 특성상 모든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각 회사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오롯이 소수 경영진의 판단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과거 회사의 발전에 일부 기여했으나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서비스나 게임의 형태가 다양해지 면서 점점 한계에 봉착했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위원회는 “실제 서비스 이용자와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일하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증명하듯 IT 업계는 최근 많은 내홍을 겪고 있다. 분사, 인수, 합병 등 사업 및 조직의 개편이 구성원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져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임원의 도덕적 해이가 회사의 존폐마저 흔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IT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소수 경영진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위원회는 이를 위해 다수의 구성원에게 공정하게 성과를 배분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IT 산업 내 대부분의 기업이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고, 연봉 및 인센티브 등의 추가 보상은 개인의 평가에 따라 정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성과 배분을 위한 재원을 얼마나 책정할 것인지 결정된 재원을 개인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는 소수 경영진의 판단으로만 정해진다.

제대로 된 평가 체계 없이 개인 보상의 결정이 경영진과 조직장 개인에 의존하다 보니, 실무자들이 의견을 밝히기 어려운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강화되고 실무자들의 동기 부여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위원회 측은 비판했다.

화섬식품노조 내 IT위원회를 맡은 오세윤 부위원장은 “각 회사의 성과 배분 시스템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아직 단일한 시스템을 만들긴 어렵겠지만, ‘IT 임협 연대’를 통해 각 노사 간 합의로 ‘IT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고자 한다”며 “그래야 IT 서비스 이용자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실제 교섭을 하는 것은 IT위원회에 속해 있는 7개의 지회지만 우리의 결정이 IT 산업에 있는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임감을 갖고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IT위원회는 IT 산업 전체의 변화를 만들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금 교섭은 각 노사 간 협의에 따라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IT위원회는 모든 지회가 성공적으로 협약을 체결하도록 연대할 예정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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