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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하게 분위기 UP…호텔업계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

입력 2023-12-05 06:00 | 신문게재 2023-12-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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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사진=신라호텔)

 

호텔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잇달아 케잌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케이크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케잌에 비해 가격이 5~10배 가량 비싼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는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상시 판매하는 10여종의 케잌에 스페셜 케잌 4종을 한시적으로 추가했다. 올해 출시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잌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하이엔드급 이다. 특히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블랙 트러플 중 향과 맛이 가장 뛰어난 겨울 트러플을 주재료로 사용했으며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을 리큐어로 사용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이 케잌을 30만원에 시즌 한정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신라호텔에서 가장 비싸게 선보인 케잌은 25만원 짜리 얼루얼링 윈터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올해 17종의 크리스마스 케잌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잌은 지난해 20만원에서 25% 오른 2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원자재 값이 많이 오른데다 작년보다 더욱 정교하고 섬세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갔다는 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측의 설명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총 4종의 케잌을 선보인다. 이 중 오는 11일부터 출시되는 스페셜 케잌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는 280여개의 나뭇잎을 슈가 크래프트 공법으로 디테일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28만원으로, 웨스틴 조선 호텔이 출시한 크리스마스 케잌 4종 가운데 가장 최고가다.

다른 특급 호텔 역시 고가의 크리스마스 케잌을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의 델리카한스에서는 집 앞에 모여있는 곰 세마리 가족을 표현한 ‘베어하우스’를 전년 대비 25% 오른 15만원에 내놨다. 시그니엘 서울의 베이커리 ‘페이스트리 살롱’에서는 트리 소품을 오마주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를 21만원에 판매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컨펙션즈 바이 포시즌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상자를 모티브로 만든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잌’을 17만8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원래 고가이던 호텔 크리스마스 케잌이 올해도 가격이 오른 것은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라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국내 식자재도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케잌 재료 비중이 큰 해외 식자재는 특히 많이 올랐다”면서 “물류·인건비 등 간접비 역시 많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에도 불구하고 호텔 케잌은 인기를 끌고 있다. 50개 한정으로 기획한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잌은 지난 1일까지 40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호텔 역시 크리스마스 케잌 예약 판매 개시 이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호텔 케이크가 인기가 많은 것은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정판으로 나오는 상품이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특급호텔 관계자는 “대부분 파티쉐가 작품을 만들 듯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1년에 한 번’·‘연말’·‘한정판’ 등 희소성을 연상케하는 의미가 있어 호텔 케이크 수요층이 꾸준하게 형성돼 있다”며 “여기에 호텔이 기존에 갖고 있는 ‘럭셔리’ 이미지도 반영돼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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