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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복되는 의약품 품질 이슈, 금 가는 신뢰도

입력 2023-12-03 13:30 | 신문게재 2023-1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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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8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사람이 입으로 섭취해야 하는 모든 것이 안전해야 하지만, 특히 약(藥)은 품질 관리에 더 큰 노력이 요구된다. 사전적 의미 그대로 약은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하여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 즉 아플 때 복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의약품의 품질에 의구심이 생기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기준치를 넘는 미생물이 검출된 대원제약의 지사제 ‘포타겔현탁액’을 회수 조치했다. 회수 대상은 제조번호 ‘23084’에 해당하는 제품이지만, 자체적으로 원인과 경위를 파악한 대원제약은 일부 제조번호에 대해 추가 자진 회수에 나섰다. 앞서 5월에는 동아제약 ‘챔프시럽’과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감기약 2종이 품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히 국산 신약을 탄생시키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여기에 규제 기관인 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수 규제 기관 목록(WLA)’에 등재됐다. WLA가 안전하고 품질 높은 의료 제품의 접근과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이번 등재는 국내 식약처의 우수성뿐 아니라 국내 의약품·백신 제조 과정의 신뢰도를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의약품 품질 관련 이슈는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수의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의 실수로 인해 신뢰도에 금이 간다면 ‘제약·바이오 강국’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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