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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2%대 수렴 내년말이나 2025년 초”…긴축 장기화되나

입력 2023-11-30 13:35 | 신문게재 2023-12-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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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_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_사진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성장률과 물가 전망 예측치에 의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까지 수렴하는 기간은 내년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될 것 같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준금리가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금통위 통방문에서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겠다’던 문구를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보면 (긴축기조가) 6개월보다 더 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얼마나 오래될지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 물가수준이 목표수준(2%)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오랫동안 긴축기조를 가져가기 위해서 ‘상당기간’이라는 오해가 갈 수 있는 문장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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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3.6%로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4%에서 2.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2025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전망됐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은 수요측 압력 약화, 비용압력 점진적 완화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 파급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2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창용 총재는 “한은은 물가안정이 첫 번째 목표“라며 ”물가(전망치)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가져갈 것인지는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4%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수출 반등이 좀 늦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최근 한두 달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서 다행스럽게 예측한대로 1.4%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2.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한 2.1%로 전망됐다. 성장전망의 경로상에는 IT 경기와 국제 원자재 가격 등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내년 성장률은 2%대 초중반(2.3%)으로,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2.8%)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2차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경우, 내년 성장률은 1%대 후반(1.9%)으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기본 전망(2.6%)을 다소 웃도는 수준(2.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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