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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가동 중단·희망퇴직'…먹구름 잔뜩 낀 韓 태양광

입력 2023-11-28 06:40 | 신문게재 2023-1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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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셀
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사진제공=한화큐셀)

 

한국 태양광 모듈 사업의 간판, 한화큐셀이 최근 판매 둔화를 이유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국내 태양광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다음달 3일까지 충북 진천·음성공장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큐셀의 국내 공장 평균 가동률은 3분기 82%에 그쳤다. 이는 지난 상반기(88%)보다 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충북 음성공장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도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태양광업계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전환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최근 “국내 태양광 산업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산업 육성과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이대로 가면 세계적인 기업인 한화뿐만 아니라 태양광 모듈, 인버터, 구조물 등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사업을 철수하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O&M(유지보수) 시스템 등 태양광기업 전반의 연쇄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한 해 최대 4.7GW(기가와트)에 달하던 국내 태양광 신규 보급량은 지난해 3GW로 줄었고, 올해는 2GW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금처럼 태양광 산업을 축소하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태양광 기업의 절반 이상이 도산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쪽에서 비리나 부정은 전혀 없는데, 발전사업 분야의 비리를 핑계로 산업 자체를 망가뜨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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