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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충돌' 예고…돌풍 하이브리드 vs 역습 저가형 전기차

입력 2023-11-28 06:10 | 신문게재 2023-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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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HEV)가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로써는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인프라 부족에 허덕이는 전기차 구매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국내 HEV의 인기에 HEV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저렴한 가격을 지닌 전기차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저가형 전기차와 HEV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HEV의 강자 토요타는 내달 13일 5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지난 9월 출시된 KG 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와 판매가격이 겹친다. 토레스 EVX는 서울시 기준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860만원을 모두 받아 38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출시된 전기차와 출시를 앞둔 HEV의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비싼 전기차 가격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HEV를 주로 선택했으나, 저렴한 가격을 갖춘 전기차의 등장으로 전기차와 HEV의 유지비, 연비·전비 등을 면밀히 비교하고 있다.

토레스 EVX가 전기차임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갖출 수 있었던 핵심은 LFP(리튬·인산·철)배터리다. LFP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기술발전으로 향상됐다. 토레스 EVX는 1회 충전으로 433㎞를 주행할 수 있다. 신형 프리우스는 HEV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종류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프리우스 HEV와 PHEV 두 모델 모두 2.0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기존 1.8ℓ 엔진 대비 출력이 높아졌다.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는 ℓ당 20.9㎞로 준수한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

신형 프리우스는 충전의 불편함을 지닌 전기차 토레스 EVX보다 편리하다는 평가다.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는 ℓ당 20.9㎞로 한번 주유로 약 836㎞를 주행할 수 있다. 왕복 20㎞의 거리를 출퇴근만 한다고 가정했을 때 2달에 한번만 주유하면 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33㎞를 갖춘 토레스 EVX는 동일조건으로 주행하려면 최소 2회를 충전해야 한다.

하지만 유지비 측면에서는 토레스 EVX가 우위다. 신형 프리우스의 연료 탱크는 40ℓ로 ℓ당 1645원(27일 전국평균가격)을 감안했을 때 가득 주유할 경우 약 6만6000원의 비용이 든다. 토레스 EVX는 73.4kWh 배터리가 탑재돼 100% 충전했을 때 약 2만2000원 지출에 그친다.

연비·전비와 비용을 종합해보면 6만6000원에 토레스 EVX는 약 1300㎞, 신형 프리우스는 약 836㎞를 주행할 수 있다. 같은 비용에 토레스 EVX가 약 460㎞를 더 주행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는 엔진오일 교체 등 소모품 교환이 필요 없고 연간 자동차세도 저렴해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

자동차판매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과 유지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면서 “이미 출시된 토레스 EVX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 EV3 등 저렴한 전기차의 등장으로 전기차와 HEV의 가격 격차를 매우려면 유지비로 수년이 걸린다는 주장은 옛말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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