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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홍보 영상에 남혐 이스터에그 삽입"… 게임업계 '비상'

입력 2023-11-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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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남혐 논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영상에서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 (이미지=유튜브)

 

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 홍보 영상에 ‘남성혐오(남혐)’ 이스터에그가 삽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가 이용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게임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리마스터를 진행하면서 관련 홍보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발견됐다.

남혐 손 모양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우리나라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할 때 주로 사용한다. 과거 정부 기관 홍보물 등에서 관련 이미지가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넥슨이 서비스하는 또 다른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해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과 ‘아우터플레인’,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2’ 관련 애니메이션에서도 남혐 이스터에그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애니메이션들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스튜디오 뿌리에서 재직 중인 한 애니메이터가 SNS에 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이 누리꾼에 의해 확인되면서 파장은 급격하게 퍼지는 추세다.

현재 넥슨과 님블뉴런,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등은 문제의 애니메이션들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과거 스튜디오 뿌리에 영상 외주를 맡긴 중소 게임사들도 휴일임에도 급히 직원들을 소집해 프레임 단위로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 뿌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26일 오후 4시경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튜디오 뿌리 관계자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분들, 저희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분들, 이 사태를 지켜보시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저희 스태프의 발언을 모두 확인했다. 게임의 방향성과 전혀 관계없는 발언들로 해당 영상들이 연관되게 해 드린 점 죄송하다.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드렸고 후속 조치를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청사에서 괜찮으시다면 의혹이 있는 모든 장면은 저희 쪽에서 책임지고 수정하고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 수정 작업과 더불어 저희가 작업하는 모든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작업하고 있던 것도 회수해 폐기하고 재작업할 것”이라며 “개인뿐 아니라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저와 감독들의 잘못이 크다. 이후 이런 일이 없도록 내부에서 한 번 더 교육하고 민폐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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