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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편식' SK하이닉스, 비메모리 키운다

작년 인수 키파운드리, 'SK키파운드리'로 사명 변경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파운드리 부문 구축…DB하이텍과 경쟁할 듯
8인치 파운드리 약세에 부진 직면

입력 2023-11-21 06:29 | 신문게재 2023-1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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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Hynix_M11,12_Fab(Chungju)
SK하이닉스 청주 공장.(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시스템) 시장으로 지평을 넓힌다. 자회사 키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성숙 공정과 전력반도체를 양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에도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7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선단공정 사업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나 TSMC 등이 아닌 국내 기업 DB하이텍과 경쟁이 예상된다. K반도체는 전세계 D램 70%, 낸드 50%의 점유율로 메모리 최강국 입지를 탄탄히 해 왔지만, 비메모리의 경우 점유율이 3% 안팎에 불과해 편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가 SK하이닉스에 인수된 지 1년 3개월만에 ‘SK키파운드리’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 사업 확장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키파운드리가 SK하이닉스 인수 직후 GaN(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 주목, 삼성전자나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선단이 아닌 성숙공정과 전력반도체 부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키파운드리 보유에 앞서 2017년 파운드리 기업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해 비메모리 사업에 진출했고, 2018년에는 IBM으로부터 28나노 PDK(프로세스 설계 키트)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PDK는 파운드리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파운드리 제조 공정과 장비 특성에 적합한 설계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사는 글로벌 파운드리 10위 DB하이텍이 될 공산이 크다. SK 파운드리 양사는 BCD, DDI, CIS(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양산을 주요 먹거리로 삼는다. DB하이텍도 이 공정이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캐시 카우다. 양사간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지난해 기준 SK키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합산 매출은 1조8000억원 안팎이고, DB하이텍 역시 1조6753억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키파운드리는 DDI, CIS에서 역량이 있는 기업”이라며 “고객사를 어느 정도 수주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문제는 파운드리 산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나 TSMC 등 파운드리 공룡 기업은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형 공정을 제공하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부문은 산업 전체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난 3분기 공장 가동률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그 여파로 지난 10월에는 14일부터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무급휴직 희망자를 받기도 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은 올해 4분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연평균 가동률은 60~70% 정도”라고 분석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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