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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부채·부도 증가 속도 '세계 2위'…부채 비율은 '3위'

입력 2023-11-19 13:54 | 신문게재 2023-1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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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기업의 부재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빚으로 부도를 막기에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기업의 부채 증가 속도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분기 기준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비(非)금융 기업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126.1%)은 전 분기 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1위 말레이시아는 이 기간 28.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세계적인 긴축재정 속에 대체로 기업부채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한국은 5.7%포인트 증가하는 등 증가율 세계 3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러시아(13.4%포인트), 중국(8.6%포인트) 등이 각각 올랐다.

한국 기업은 증가율은 물론 부채 비율도 세계 3위 수준이다. 한국 기업보다 부채 비율이 높은 곳은 홍콩(267.9%), 중국(166.9%) 등 2개 나라뿐이었다.

업계는 한국 기업의 부채 증가 속도가 비상식적으로 빨라 부도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주요 17개국의 기업 부도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약 40%로 2위에 올랐다. IIF는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들 사이에서 취약성 증가의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업 부도 건수 증가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전체 경제 규모를 웃도는 등 가계부채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3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2%로,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GPD 대비 한국 정부의 부채 비율은 48.9%로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22위로 중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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