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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까지 나빠졌다… 어두운 터널 들어선 건설사들

건설사들, 고금리에 자금난 주택 구매 심리 위축으로 ‘고전’

입력 2023-11-16 15:01 | 신문게재 2023-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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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고금리와 대출규제로 사업 진행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건설업 관련 통계 지표들이 공통적으로 기준선 100을 한 참 밑도는 부정적 전망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고금리와 대출규제로 서울마저 건설경기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역시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업계에서 체감하는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시행사나 조합·시공사 등 건설업 전반적으로 공사비의 급속한 상승으로 원가율이 나빠지고 있어 내년도 건설경기가 올해 보다도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도 “올라가버린 공사원가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등의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뿐 아니라 일반건축도 수요 자체가 줄어드니 점점 쪼그라들고 토목도 발주 자체가 많지 않으니 여기도 파이가 작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건설업계는 건설사가 회생에 들어가거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 시행사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진행하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공매 공고를 게재했다. 공매 현장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던 곳이다. 초역세권 아파트여서 관심을 모았지만 건설사가 회생을 신청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지방의 한 건설 현장도 시공사의 자금사정으로 공사가 멈췄다. 당초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입주가 기약조차 없어지자 일반 분양자들은 시행을 맡은 조합을 상대로 지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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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부진은 각종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4일 발표된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의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달 87.7보다 18.9포인트 하락한 68.8을 기록했다. 올초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터널을 지날 때와 비슷해 진 것이다.

특이할 만 한 점은 그나마 지방에 비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도 꺾였다는 것이다.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달 115에서 이달 86.3으로 28.7p 급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도 내렸다.

뿐만 아니다. 지난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3.7p 상승한 64.8을 기록했다. CBSI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전월 대비 19.3p, 9.4p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일부 반등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 참 밑도는 것으로 그만큼 현재의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업계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와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주택 구입 심리는 악화되고 있어 사업을 진행할 시행사나 조합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특히 11월 들어 주택사업경기지수와 자재수급지수, 자금조달지수가 빠르게 악화돼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전인 지난 2월 수준으로 악화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지역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만 아니라, 수급 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등이 우려되는 만큼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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