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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연이은 증권가 사고, '개인적 일탈' 치부는 그만

입력 2023-11-15 10:43 | 신문게재 2023-1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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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_취재기자경력_901026
최현주 금융증권부 기자
증권업계의 연이은 내부통제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증권사들의 내부통제 부실 이슈가 등장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내부 임원의 특수관계인이 주가 급락 직전에 특정 종목을 150억원 이상 대량 매도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현장 검사 결과 드러났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가 10년간 고객 재산을 관리하며 수익률을 속였다가 적발됐다.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혐의로 압수수색 등 조사를 받게 됐다.

메리츠증권 IB본부 임직원들은 상장사의 사모 CB(전환사채) 발행 관련 업무를 보며 본인이나 가족, 지인 등의 자금으로 투자해 수십억원을 챙겼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임원의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임원은 지난 7월 퇴사 처리됐다.

이 같은 불법적인 행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증권사들은 크고 작은 내부통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내부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황선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14일 “금융사고는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내부통제 차원에서 예방되고 관리돼야 할 사안으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정확하게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며 “금감원도 내부통제상 중대한 취약요인과 개선점이 확인될 경우, 이사회에 직접 설명해 개선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불법 공매도, 불법 리딩방, 주가조작 연루, 횡령 등 연이은 사건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고 회피하는 단계가 아니다.

최현주 금융증권부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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